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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

by 알뜰한소비를 촉진합니다! 2024. 4. 12.

 

피아제에 따르면, 아이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다.

 

예를 들어 '세 개의 산실험에서 유아에게 색과 크기가 다른 산 모형 세 개를 배열한 장면을 보여주고서, 맞은편에 서는 그 산이 어떻게

보일지 묻는다.

 

자리를 바꿔 앉으면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아무리 알려줘도 아이는 알아차리지 못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보이는 산의 모양을 계속 골라낸다. 그러나 일정 시기가 되면 아이의 인식 양상은 질적으로 변화하여 타인의 시점에서 보이는 풍경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가 생겨났다.

 

여러 곳의 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은 발육부진과 품 행 불량 양상을 보였다.

 

영국 정신분석가 존 볼비 John Bowlby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 아닌 시설의 환경이 문제아를 만든다 고 했다. 즉, 아이를 상대하는 양육자가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960년대가 되자 '유능한 영·유아 발견'이 일어났다.

19 세기말 윌리엄 제임스는 영·유아의 머릿속이 벌이 나는 듯한 상태여서 아이가 우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학계는 그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20세기 중엽 심리학자들은 정교한 실험을 통해 아이의 다양한 감각을 측정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인이 아니어도 출생 직후에는 영어 R과의 발음을 듣고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때 밝혀졌다.

 

1970년대 이후에는 공감 능력에 관심이 커졌다. 토마셀로는 공감 능력과 초기 언어가 어떤 관계인지 주목했다.

 

사이먼 배런코언 Simon Baron-Cohen 은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경우 공감 능력이 극단적으로 부족하고 체계화 능력만 발달한 상 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음 이론'에 따라, 일반적으로 아이 들은 네 살 무렵이 되면 타인을 마음을 가진 존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폐아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1 '다른 시점'은 인간에게만 있다

토마셀로는 '시점', 혹은 '다른 시점'이라는 개념이 인간 에게만 해당한다는 참신한 주장을 펼쳤다.

피아제의 '세 개 의 산 실험'이 증명하듯 아이는 특정 시기까지 타인의 시점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타인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

 

인간은 협력 지향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똑같은 사물을 남들은 자신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깨닫는 것은 중요한 기술이다.

그래서 시야가 좁거나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으로 비치곤 한다.

 

 

의사소통의 어원은 '공유'에 있다.

 

애당초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시점을 가진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시점이나 의도를 공유하는 행위를 포함해야 한다.

또한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도 학습할 수 있다.

 

대체로 아이들은 세 살 정도가 되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한 일을 부정적으로 이해해서 실제와는 다르게 말할 수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인지적 발달 측면에서는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시작한 아이를 보며 기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깜짝 놀라서 "엄마는 정말 실망했어. 네가 한 일을 다르게 말하면 안 돼"라고 가르친다.

 

결국 아이는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렇게 하면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어 굳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겹겹이 쌓이는 의도를 거듭 추측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의 특징이다.

《인간의 의사소통 기원>은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의 사상에 많은 부분 의지했다(책의 각장 서두가 전부 비트겐슈타인의 인용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일관된 기조는 토마셀로가 주장하는 다음의 세 가지 가설이다.

 

  • 가설 1.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은 먼저 보디랭귀지 영역으로 진화했다.
    • 즉, 개체 발생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럽고 자 발적인 손가락질과 흉내를 통해 발생하고 진화했다.

 

  • 가설 2.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의 진화를 돕는 것은 '공유 지향성' 심리 기반이다.
    • 즉, 협조 활동을 하는 가운데 공유하 고자 하는 동기가 일어나고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 가설 3. 인간은 음성이나 기호를 사용해 언어적인 의사소 통을 할 수 있다.
    • 이는 인간에게 협조 활동이 본질적이기 때문이며, 아울러 다음과 같은 요인에 힘입는다.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보디랭귀지가 존재한다는 점,

여러 사람이 공유를 지향하는 심리 기반을 갖는다는 점,

모방과 문화라는 학습 기술이 있어서 습관이나 구문을 만들어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토마셀로는 다양한 관찰과 실험에 근거한 데이터를 통해서 위의 논의를 펼쳤다.

 

또한 토마셀로는 인간의 의사소통이 단순히 공유하는 행위 이상이며, 협력적 행위를 전제로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이라는 표현을 늘 사용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에게 고유한 협조 활동의 진화 과정에서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이 생겨났다는 가설을 세웠다.

 

서두에서 예로 든 일본과 터키의 시공을 초월한 협력 활동은 인간만이 가진 의사소통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협조 활동과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은 둘 다 보상 없이 도움과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일이다.

 

또한 겹겹이 쌓인 의도를 추측하는 과정을 동반한다.

 

우리는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협조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에 주목하고 이를 제거하는 데 힘써야 할지도 모른다.